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2012년 12월 8일부터 2013년 2월 21일까지 사진의 근원과 본질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
사진은 170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사진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로 부각되었으며, 타 장르의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영상 시대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다해오고 있다. 사진은 그 자체로도 예술성을 인정받았지만, 특히 동시대 예술에서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활용되면서 시각예술 발전에의 기여와 판도를 장악함에 있어 가히 최고의 전성 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컴퓨터와 카메라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오늘날, 우리나라 사진계는 초를 다투어 쏟아져 나오는 디지털 사진의 범람으로 인해 소위 전통적 사진, 사진다운 사진의 위상이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음을 실감한다. 물론 새로운 시대에 부합한 예술의 한 방식으로서, 매체로써의 역할과 갖가지 기술력을 동원한 디지털 사진도 필요하고 발전해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일변도로 기운 것이 한국 사진의 장래를 생각할 때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가에 대해서는 우려 깊은 의문이 든다.
사진의 본질은 무엇보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록성에 있다. 사진은 사실적이어야 하며, 대상에 충실한 기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이 사진예술의 본령이자 효시이다. 즉 현실의 현실적 수용을 전제로 한 전통적 사진의 뿌리와 그 순수성을 지켜나가는 것은 새로운 사진의 의미를 만들어나가는 것만큼 혹은 그보다 더 중대하며, 결코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시간 속을 지금 우리는 지나고 있다. 사진의 당위성이 바로 거기 있으며, 그것이 사진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유물이나 가치관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그것이 더욱 견고한 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오래된 것, 기본적인 것을 충실히 답습하고 새로운 것과의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발전을 꾀해야 함이 마땅하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뜻을 새겨야 할 때이다.
따라서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역사적 의미에서의 사진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그러한 정통성에 근거하여 작업하는 사진가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11인의 사진가들은 제각각 표현방식은 상이하지만, 사진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지켜나가면서 그 본질에 충실히 작업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질성을 가진다. 현대미술의 맥락 속에서 중요한 장르로서 또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사진의 영역이 계속 확장되어 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전시가 사진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펼쳐질 사진의 방향 또한 전망해 볼 수 있는 공고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오상조, 당산나무, 전북 장수,Pigment Print, 120x150cm, 2008
ⓒ이완교, 피안Ⅱ, Inkjet Print, 100x230cm, 2002~2012
ⓒ이완교, 피안Ⅱ, Inkjet Print, 100x230cm, 2002~2012
ⓒ이종만, 섭리7-침묵 #5, 전북 변산, Pigment Print, 137x182cm, 2010
ⓒ이종만, 섭리7-침묵 #9, 전북 변산, Pigment Print, 137x182cm, 2010
ⓒ한정식, 고요, 충북 단양, Gelatin Silver Print, 120x127cm, 2010
ⓒ한정식, 고요, 충북 단양, Gelatin Silver Print, 120x127cm, 2010
작가프로필
오상조 SangJo Oh | ||
| ||
| ||
개인전 13회 | ||
| ||
주요그룹전 | ||
|

이완교 WangYo Yi | ||
| ||
개인전 12회 | ||
| ||
주요그룹전 | ||
|

이종만 JongMan Lee | ||
| ||
| ||
개인전 9회 | ||
| ||
주요그룹전 | ||
|

한정식 ChungShik Han | ||
| ||
| ||
개인전 10회 | ||
| ||
주요그룹전 2012 서울에서 살리라,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2008 한국현대사진 60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7 한국 현대사진의 풍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3인의 교수전(육명심, 홍순태, 한정식),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1996 사진은 사진이다, 삼성포토갤러리, 서울 1995 사진. 오늘의 위상, 선재미술관, 경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