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문화재단은 사진을 매개로 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한다는 목표 아래 2007년 12월 해운대구 중동에 고은사진미술관을 개관한 이후, 2011년 4월 해운대구 우동에 신관을 개관했다. 개관 이래로 고은사진미술관은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을 통하여 지역 최초의 사진미술관이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였다. <기억과 트라우마展>은 부산에 토대를 둔 사진미술관으로서 담당해야 할 몫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획되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지역의 사진미술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부산사진사에 대한 연구와 검토를 우선적인 과제로 삼고 1년 전부터 자료조사를 시작하였다. 이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제기한 문제는 ‘과연 부산사진의 역사가 존재하는가?’이다. 다소 도발적인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부산사진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사진의 존재방식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이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부산사진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보존되어 온 생생한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부산사진이 역사 속에서 전개되어온 맥락을 찾아내고자 했다.
부산사진의 연구자료나 토대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일일이 사진가들을 만나서 사진작품을 검토하는 것은 만만한 작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작품을 통해 부산사진의 맥락을 발견하고, 그간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묵묵히 사진작업을 해온 사진가들을 재발견하게 된 것을 귀한 성과로 생각한다. 과거 부산의 사진가들이 매우 열심히 사진작업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크나큰 쾌거다. 그래서 이 전시를 통해 부산 사진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여기서 재발견은 세 가지의 의미를 갖는다. 우선 사라져가는 과거에 대한 기록으로서 부산사진을 다시 찾는다는 의미가 있다. 두 번째로는 한국사진사의 맥락에서 거론되지 않았거나 비중 없이 다루어졌던 부산의 사진가들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다시 발굴한다는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작품세계는 물론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부산의 사진가들에게 부산 사진사 안에서 그들의 작품이 갖는 사진적 가치를 다시 찾아준다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 전시는 일회적인 기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산사진의 역사를 조명하는 작업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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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1954, Gelatin Silver Print
ⓒ김정석, 1945, 중앙동, gelatin silver print
ⓒ박기동, 연도미상, Gelatin Silver Print
ⓒ박하원, 연도미상, Gelatin Silver Print
ⓒ배동준, 1970, 울산, Gelatin Silver Print
ⓒ손묵광, 1985-1989, Gelatin Silver Print
ⓒ송봉운, 1981, Gelatin Silver Print
ⓒ이경순, 1999, Gelatin Silver Print
ⓒ이병삼, 1954, Gelatin Silver Print
ⓒ이순남, 1987, 삼량진, Gelatin Silver Print
ⓒ이준무, 연도미상, 영도, Gelatin Silver Print
ⓒ임응식, 1953, 서울, Gelatin Silver Print
ⓒ장영화, 1997, 선암사 원통전(2), Color C Pprint
ⓒ장영화, 1997, 선암사 원통전(2), Color C Print
ⓒ정광삼, 연도미상, 양정, Gelatin Silver Print
ⓒ정귀순, 1983, 물만골, Gelatin Silver Print
ⓒ정영모, 1967, 해운대, Gelatin Silver Print
ⓒ정인성, 1952, 영도, Gelatin Silver Print
ⓒ정정회, 1974, 전남 곡성, Gelatin Silver Print
김광석(1921-1990) 부산 生.
<부산예술사진연구회> 회원으로 부산민주신보, 조선일보, 주간 『희망』 사진기자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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