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박물관

전시평론

고은사진미술관 연례 기획전 중간보고서 2016

순수박물관

작가
김옥선
전시 기간
2016/08/20 - 2016/10/12

고백과 표면의 미학

김옥선은 여성, 국제결혼, 국내거주 외국인, 제주도에 서식하는 외래 식물 소위 국제화, 다문화 시대의 주요 소재들을 다룬다. 작가는 이처럼 다양한 소재를 사진의 전통 촬영기법인 스트레이트 방식을 통해 소재들에 숨겨진 다층적인 의미를 탐색한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1990년대 중반 대학원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한 작가는 20 동안 10번의 개인전을 개최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을 해왔다. 대표적인 개인전이 <방 안의 여자(Woman in a Room)>(1996, 2000),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2002), <함일의 (Hamel‘s Boat)>(2008), <No Direction Home>(2010), <빛나는 것들(The Shining Things)>(2014)이다. 또한 작가는 국내의 권위 있는 주요 사진상을 두루 수상한 경력 - 사진비평상(2000), 다음작가상(2007), 동강사진상(2016) - 갖고 있기도 하다. 국내 사진계와 미술계는 이처럼 김옥선의 사진에 주목할까? 그리고 김옥선의 같은 다양한 사진을 관통하는 어떤 중심축을 찾을 있을까? 찾을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우선고백 미학이다. 소재가 다르지만 작가의 모든 사진 시리즈에 흐르는 축은 작가 자신의 내면에 두껍게 응축된 것들의드러냄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이 작가의 심층적인마음 불러일으키는 어떤 것들에 대한 독백이다. 작가는 점을 인터뷰에서 명확히 밝힌다.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항상, 제가 마음속에 가장 고여 있는 , 그런 것을 가장 생각해봐요. 내가 지금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에 제일 많이 하고 싶은 이야기, 현실에서 제가 직면해서 가장 충돌을 일으키는 부분, 제가 생각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가장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고 그런 것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요.” [1]

 

그렇다면 작가의마음속에 가장 고여 있는 혹은 작가가가장 생각을 많이 하는 무엇일까? 그것은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삶과 주변화한 자신의 정체성, 나아가 자신을 둘러싼 주변인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이다. 구체적으로 작가는 국제결혼을 자신과 남편, 남편의 친구들, 자신과 유사한 다문화 커플, 동성애 커플, 국내 거주 외국인 주로 작가 주변에 머무는 소수자들의 삶과 정체성을 탐색한다. 어떤 점에서 김옥선의 사진은 1980년대 사진으로 자신과 주변인의 삶을 일기처럼 솔직하게 기록했던 골딘(Nan Goldin) 사진 시리즈인 <성적 종속의 발라드(The Ballad of Sexual Dependency)>(1986) 어느 정도 유사하다. 그것은 골딘도 김옥선과 유사하게 자신의 삶과 자신의 주변인들인 동성애자, 에이즈 환자 소위 정상에서 배제된 미국 젊은이들의 삶을 그렸기 때문이다. 골딘은 자신의 사진이 인생의 일기라는 점을 밝힌다. “나의 예술은 인생의 일기이다. 나는 주변의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는다. 이것은 나의 가족이며 나의 이야기이다.” 골딘과 마찬가지로 김옥선의 사진도 결국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나의 가족나의 이야기 관한 일기이다. “작업 처음부터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하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떤 영감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들도 있는데 나는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사진으로 풀었죠.”[2]

 

김옥선 작가의 같은이야기 1996 석사청구전인 <방 안의 여자>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주로 친구와 지인을 섭외하여 이들 여성의 누드를 그들이 살고 있는 실내 공간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작가는 사진 시리즈에서 기존의 미적이고 이상적인 누드가 아니라 평범하고 어쩌면 볼품없는 여성 누드를 재현했다. 김옥선의 여성 누드 사진 시리즈는 남성권력적인 시선을 전복하는 관점에서 주로 해석되어 왔다. 하지만 같은 비평적 관점에 김옥선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측면에서선험적이고 지나치게페미니즘적인해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사진 시리즈를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할까? 그것은부모와 독립된 공간, 여성이 스스로 뭔가를 하고 있는 공간으로서의 방과 방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여성들[3] 드러내고자 했다. 그런데 작가는 이처럼독립된 공간 속의 여성 하필 누드로 표현하고자 했을까? 그것은 옷을 입고 찍은 사진과 벗고 찍은 사진 중에 후자의 사진이 훨씬 다른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다른 느낌이란인물들의 가면을 벗은 느낌, 사람 자체에 다가간 느낌[4] 의미한다. 결국 김옥선은 <방 안의 여자>통해 여성의 새로운 정체성 , 작가의 표현대로독립된 존재로서의 여성스스로 옷을 벗어 자신을 보여줄 있는 여성[5] 나타내고자 했다. 그리고 김옥선이 표현했던 여성들의 같은 정체성은 당시 20 후반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자 했던 작가 자신이 시기에 추구한 정체성 혹은 작가의 정체성 자체가 아니었을까? 

 

이처럼 독립된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했던 작가는 이후 얼마 안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처한다. 그것은 우선 작가가 갑자기 결혼을, 그것도 국제결혼을 것이다. 게다가 결혼이후에 작가는 고향인 서울을 떠나 낯선 새로운 공간인 제주도에 정착을 것이다. 새로운 현실에 처한 작가가 상황에서 그의 표현대로제일 많이 하고 싶었던 얘기가 뭘까?’ 그것은 바로 작가의 국제결혼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이고 이것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것이 <해피 투게더>이다. “<해피 투게더> 나의 결혼생활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6]그렇다면 작가는나의 결혼생활 어떤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을까? 그것은 국제결혼이 지닌차이(gap)’ 대한 것이다. 작가는 질문한다. “국제결혼이 안고 있는 차이들은 문화적인 것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것인가?”[7] 작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같은 근원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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