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 Stories

예정전시

Seed Stories

작가
띠에리 아르두엥 (Thierry Ardouin)
전시 기간
2026/04/23 - 2026/08/30

고은사진미술관은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사진가 띠에리 아르두엥(Thierry Ardouin) Seed Storie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현미경 사진(microphotography) 기법을 통해 세계 각지의 씨앗을 하나의 초상으로 제시하는 87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부산을 떠올리게 하는 토마토(대저), 대파(기장)의 씨앗을 촬영한 3점도 포함되어 있다.

띠에리 아르두엥은 1991, 다큐멘터리와 예술 사진을 아우르며 실험적 작업을 추구하는 사진가 집단, '탕당스 플루(Tendance Floue)'를 공동 설립했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주요한 주제로 탐구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씨앗이라는 작은 존재에 주목한다. 실체현미경(Olympus SZX10)으로 확대하고, 그것을 포착하여 새로운 얼굴로 제시한다.

Seed Stories 띠에리 아르두엥이 2009년, 프랑스 농업을 조사하던 중 한 가지 모순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프랑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관리, 지정하는 프랑스 식물 종 및 품종 공식 목록(Catalogue officiel des espèces et variétés végétales)’에 등재된 종자만이 합법적으로 유통, 재배, 판매 될 수 있으며,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종자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교환된다는 것이다.

제도에 의해 씨앗이 합법불법으로 나뉘는 지점에서, 그는법이 씨앗을 구분한다면, 자연 역시 그렇게 구분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후 농부, 원예가, 과학자와의 협업과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MNHN) 아카이브 연구를 기반으, 씨앗을 수집하고 기록했다. 나아가 그것을 둘러싼 정치적 맥락을 넘어, 그 자체의 형태존재에 집중하는 작업으로 확장시켰다

사진가의 세심한 선택과 조명, 구도 설정에 의해 입체적으로 포착된 씨앗은 네 개의 섹션으로소개된다

첫번째 섹션은 씨앗의 여정이다. 새로운 환경으로 퍼져 나가고 생존하기 위해 형성된 씨앗의 독특한 외피와 색, 질감, 구조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인류세의 시작이다. 인류세(Anthropocene)는 지구가 인간의 영향으로 크게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을 의미한다. , , 미나리 등 작물의 씨앗을 통해 수렵, 채집에서 농경으로 전환 속에서 씨앗이 자연의 산물을 넘어 삶의 기반으로 자리 잡게 된 흐름을 보여준다.  

세 번째 섹션은 다양성의 혼합, 하나의 장이다. 15세기 말 새로운 해상 무역로의 개척은 전세계적인 식물 교류를 촉발했으며, 특히 식용 식물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혹은 그 반대로 이동하며 식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고추, 당근, 옥수수 등의 씨앗을 조명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온 이들은 인간의 욕망과 필요에 따라 선택되고 개량, 재배되며 새로운 장을 형성했다.

마지막 섹션은 인문주의적 생태를 위한 정책이다.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씨앗을 바라보고, 이를 사회, 문화, 정치와의 상호작용과 연관하여 다룬다. 매년 새로 구매해야하는 교잡종, 해충 방지를 위해 화학 물질로 처리되거나 코팅된 씨앗, 식별을 위해 선명한 색으로 입혀진 씨앗을 매개로, 제도와 기술 속에서 관리되는 오늘날의 씨앗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씨앗 실물을 설치한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 어두운 공간 속에서 빛에 의해 드러나는 미세한 존재는, 주변의 확대된 이미지와 대비되며 색다른 감각을 선사할 것이다.


씨앗을 바라본다는 것은 생명체의 이야기를 펼쳐보는 일이자, 우리 삶 속에서 식물계가 지니는 의미를 재고하고, 인류의 출현 이전부터 존재해 온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경험이다.”

이번 전시는 씨앗을 미시적 존재에서 우주적 의미를 지닌 개체로 새롭게 제시한다. 낯선 얼굴로 우리 앞에 놓인 그것으로 하여금 세계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마주해 보기를 바란다.

 

띠에리 아르두엥 Thierry Ardouin

띠에리 아르두엥은 1961년생으로, 1991년 사진가 집단 탕당스 플루(Tendance Floue)를 공동 설립했다. 그는 인간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주제로 작업하며, 시간과 구도에 대한 집중을 가능하게 하는 중형 또는 대형 포맷을 주로 사용한다.

2004년 〈Nada〉에서는 스페인을 횡단하는 여정을 통해 인간의 손길이 풍경에 남긴 흔적과, 그로 인해 우연적으로 일어나는 변형을 탐구했다. 2008년 〈Terres paysannes〉에서는 농부들의 몸짓, 도구와 토양 사이의 상호작용, 그리고 자연과 문화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을 관찰했다. Seed Stories에서는 씨앗이라는 극소한 존재에 주목하여, 과학 장비사진 장비를 병행해 형태와 색채의 완벽함을 지닌,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띠에리 아르두앵은 현재 파리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고, 예술, 과학, 자연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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